애도일기1 아침의 피아노 책방에 들렀다. 어떤 기준으로 책을 고를 것인가? 현재 나의 처지와 비슷한 삶을 사는 또는 살아왔던 작가를 찾거나, 이야기 속에서 그런 삶을 살게 될 주인공이 등장하는 책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.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. 책을 통해 닥쳐올 일을 미리 접하고, 나 아닌 누군가가 우리에게 직면한 같은 상황을 어찌 헤쳐나가나 지켜볼 수 있다.때론 공감하고, 마음을 이입하여 위안도 받는다. 「아침의 피아노」는 작년, 글쓰기 워크숍을 위해 해운대에 있는 작은 책방에 들렀을 때 발견한 책이다.제법 얌전해 보이는 책을 펼쳐 작가에 대한 글을 살폈다.표지에 적힌 ‘애도 일기’만으로는 내용을 유추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. 작가는 2017년 암을 선고받고, 2018년 사망했다. 「아침의 피아노」는 발병 후 시간을 담은 책이다... 2020. 5. 15.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