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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려움2

이름 새김의 두려움. 풀어놓으면 한정 없이 게을러지는 본성이라 텀블벅을 통해 마감을 정했다. 5월 29일. 프로젝트 펀딩은 종료되었고 목표액은 꽉 차고도 아슬하게 넘겨 108%를 달성했다. 여태껏 가보지 않은 길에 첫발을 내디딘 것 치고는 부족함이 없는 수치. 펀딩 기간 동안 하루하루 줄어드는 마감 시간을 확인하며 해야 할 일을 글로 남기고 하나씩 지웠다. 생각보다 시간이 덜 걸리는 일도, 또 서둘러도 모자란 일도 많지만 어찌어찌 두 권의 샘플본을 만들었고, 리워드로 제공할 물품도 모두 제작을 마쳤다. 기한에 쫓겨 일하던 버릇이야 익숙하다. 하나, 그 끝에 나의 이름이 새겨진다는 사실에 조금은 어깨가 무겁다. 그 때문인지 두 번째 샘플본이 나왔던 날은 꼬박 하루 동안 책 표지 한 장을 넘겨보지 못했다. 여태 부릅뜨고 찾아대던.. 2020. 6. 4.
콜라비와 유화. 생경함에 대하여. 낯선 대상을 마주할 때 대체로 나타나는 반응은 두 가지.어색해 불편함을 느끼거나, 새로움에 흥미를 느끼거나. 최근 두 번의 생경함을 마주했다. 같은 두려움을 느꼈으나 결과는 아주 달랐다. 1. 콜라비 지금껏 콜라비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. 콜라비는 망고, 아보카도와는 결이 다르다. 새로운 것임에도 망고와 아보카도는 명성이 자자해 알지도 못하는 그 맛에 군침이 흘렀다.실제 그들을 삼켰을 때도, 처음이지만 아주 만족스러워 얼른 친해지고 싶었다. 콜라비는 어떤가. 돈을 들고 시장을 몇 바퀴 돌아도, 나는 콜라비를 사지 않을 것이다. 왜냐고 묻는다면우선 모르는 맛이요, 딱히 먹어보고 싶은 외관은 아니었기 때문. 갑자기 콜라비를 두 개 선물 받았다. 그들을 냉장고 속 깊이 앉혀둔 채 며칠을.. 2020. 5. 7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