첫책3 이름 새김의 두려움. 풀어놓으면 한정 없이 게을러지는 본성이라 텀블벅을 통해 마감을 정했다. 5월 29일. 프로젝트 펀딩은 종료되었고 목표액은 꽉 차고도 아슬하게 넘겨 108%를 달성했다. 여태껏 가보지 않은 길에 첫발을 내디딘 것 치고는 부족함이 없는 수치. 펀딩 기간 동안 하루하루 줄어드는 마감 시간을 확인하며 해야 할 일을 글로 남기고 하나씩 지웠다. 생각보다 시간이 덜 걸리는 일도, 또 서둘러도 모자란 일도 많지만 어찌어찌 두 권의 샘플본을 만들었고, 리워드로 제공할 물품도 모두 제작을 마쳤다. 기한에 쫓겨 일하던 버릇이야 익숙하다. 하나, 그 끝에 나의 이름이 새겨진다는 사실에 조금은 어깨가 무겁다. 그 때문인지 두 번째 샘플본이 나왔던 날은 꼬박 하루 동안 책 표지 한 장을 넘겨보지 못했다. 여태 부릅뜨고 찾아대던.. 2020. 6. 4. 텀블벅 리워드. 책을 쓰고, 텀블벅을 시작해야겠다 마음을 먹은 순간부터후원자에게 무엇을 해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. 정성이 들어간 서적은 기본으로,어떤 것이 내 책을 택한 이들의 취향에 마침맞을지 생각한다. 열심히 텀블벅을 뒤적거렸다.다른 창작자들은 어찌 진행하고 있는지.본 창작품만큼 따라오는 리워드가 중요한 것도 사실이니까.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주 창작품과 연계한 ‘의미’ 있는 무엇이어야 한다는 것.실제 진행에 무리가 없을 제작 일정과 금액이 수반되어야 함. 다시 한번 나의 책을 뒤적거렸다. + 보호자의 엽서 입원 기간, 보호자로 곁에 있던 엄마의 그림이 퍼뜩 떠올랐다.얼핏 유아다워 보이지만, 자세히 보면 막 어린아이의 그림 같지는 않고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엉망은 아닌 그림.엄마만이 그릴 수 있는.. 2020. 5. 8. 첫 책. 오래전부터 털어놓고 싶던 이야기가 어느덧 한 권의 책이 되고 있다. 컴퓨터를 뒤적거리다 몇 쪽의 글을 찾았다. 까맣게 잊고 있던 이야기는, 늦은 밤 끄적거렸던 그때의 넋두리다. 왜 시작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까만 글을 바라보다 문득, 끝을 맺고 싶었다. 어찌 이어나갈 것이란 계획도 없이 뱉어내고 싶던 속내를 가감 없이 고백한다. 첫 책은 쓰는 이가 되고 싶던 소망의 실현이라기보다, 제대로 살아가기 위한 감정의 다스림에 가깝다. 고개를 돌려 직면하고, 깊숙이 들어가 품어본다. + 감사하게도 텀블벅에 올려둔 첫 책에 많은 후원이 모였다. 나의 이야기에 따뜻이 응해준 모든 분께 인사를 전합니다. 더불어 무거워지는 마음도 견뎌내야지. 잘 마무리해서 누구라도 실망하는 일은 없도록! 위안과 격려, 진심으로 감사.. 2020. 5. 4.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