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쓴 글

텀블벅 리워드.

by 미녕 1ofyoung 2020. 5. 8.

책을 쓰고, 텀블벅을 시작해야겠다 마음을 먹은 순간부터

후원자에게 무엇을 해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.

 

정성이 들어간 서적은 기본으로,

어떤 것이 내 책을 택한 이들의 취향에 마침맞을지 생각한다.

 

열심히 텀블벅을 뒤적거렸다.

다른 창작자들은 어찌 진행하고 있는지.

본 창작품만큼 따라오는 리워드가 중요한 것도 사실이니까.

 

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

주 창작품과 연계한 ‘의미’ 있는 무엇이어야 한다는 것.

실제 진행에 무리가 없을 제작 일정과 금액이 수반되어야 함.

 

다시 한번 나의 책을 뒤적거렸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+ 보호자의 엽서

 

입원 기간, 보호자로 곁에 있던 엄마의 그림이 퍼뜩 떠올랐다.

얼핏 유아다워 보이지만, 자세히 보면 막 어린아이의 그림 같지는 않고

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엉망은 아닌 그림.

엄마만이 그릴 수 있는 그 그림을 살려보고 싶었다. 그대로 두긴 아깝다.

다행히 휴대전화 속에 병원에서 그렸던 그림이 여러 장 있다.

개중 가장 마음에 드는 두 장을 고르고, 컴퓨터로 다시 선을 따 엽서에 올렸다.

딸이 아프지 않길 간절히 바랐던 엄마의 마음을 담아

간직한 이의 건강을 지켜주는 ‘보호자의 엽서’라 이름 붙인다.

 

 

 

 

 

+ 재발 방지 스티커&마스킹 테이프

 

표지를 직접 디자인했다.

한껏 날카롭던 병원 생활 동안, 나는 사방에 커튼을 치고 지냈다.

침대를 둘러싸고 있던 커튼의 이미지가 책의 내용을 잘 나타낼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.

정확한 형태보다, 머릿속에 남아있던 이미지를 활용하기로 한다.

주요 두 색을 뽑아냈고, 나의 상태를 나타내는 기호를 만들었다.

처음에는 반창고를 만들어 볼까 고민했다.

책 내용과도 어울리고, 의미도 있으니까.

하지 않은 이유는, 아플 때만 꺼내 써야 하는 반창고의 기능성 때문이다.

차라리 쉽게 접하고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이 낫겠다 싶었다.

상처에 반창고를 붙이듯,

일상에서 붙여 감쌀 수 있는 것을 떠올려본다.

재발 방지 스티커와 마스킹 테이프는 그렇게 만들어졌다.

책의 내용에도 담겨있지만,

재발이 무서운 환자인 나는 내 책을 만나는 모든 이에게

몸과 마음의 아픔이 재발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.

그 마음을 그득 담아,

스티커와 테이프가 일상 속 재발 방지턱이 되어 그들을 지켜줬으면 좋겠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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